7년전 여름, 결혼 20주년 & 딸아이 대학입학 기념으로 가족 첫 유럽여행으로 이탈리아 &스위스를 다녀왔었다. 일주일의 짧은 휴가로 두 나라를 다녀온지라 수박 겉핧기로만 보고 온 이탈리아가 못내 아쉬워 다시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동서네 가족과 시간이 맞아 같이 떠나게 되었다. 아빠들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원래 일정은 8박10일인데 로마 이틀 자유일정을 넣어 10박 12일로 다녀왔다. 겨울이라 남부일정을 생략하고, 로마4박, 피렌체3박, 베네치아2박, 밀라노1박의 여유있는 일정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먼저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다. 1월하순이라 추울거라 예상하고 두꺼운 패딩, 장갑, 목도리, 핫팩 등 방한준비를 잔뜩 해갔는데, 여행기간 내내 한국의 늦가을, 초겨울 정도의 날씨에 햇볕은 쨍쨍~ 비도 한방울 오지 않는 정말 퍼펙트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씨였다. 겨울이라 또 좋았던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지 않아 줄을 거의 서지 않는다는 사실~!!
먼저 모든 곳의 숙소가 좋았다. 로마 호텔은 트래비분수, 스페인계단 이 5분이내 거리에 있는 시내 중심 호텔이어서 자유일정 때 거의 모든 곳을 도보로 다닐 수 있었는데 박대표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다. 물론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에서도 기차역, 주변 관광지와 가까워 아침 산책 및 저녁 자유일정때 마음껏 다닐 수 있었다. 저희 아들은 베네치아에서 일정 후 늦은 밤에 수상버스(낮에 부라노섬 갈때 끊은 1일패스 알뜰하게 이용)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성당 종소리를 듣고, 숙소로 돌아오기도 하였다.

식사도 다 만족스러웠는데, 피렌체에서 갔던 알쓸신잡에 나온 파올리 레스토랑에서의 티본스테이크, 와이너리에서의 와인페어링 점심식사, 베네치아에서의 코스요리 점심, 무라노섬의 로컬식당에서의 현지 음식 등 다 맛있고 정성스럽게 준비된 식사였다. 저녁 자유식사때는현지음식, 한식 ,중식, 일식 등 다채로운 식사로 하루 2만보 가까이 걸어다녔음에도 안타깝게도 체중이 늘어서 돌아왔다. ㅠㅠ

7년전 여행에서 미처 못갔거나 와관만 보고 지나쳤던 콜로세움 내부, 판테온 신전, 바티칸 박물관 곳곳, 보르게제미술관, 우피치미술관, 부라노.무라노섬, 밀라노 두오모, 브레라미술관 등에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미술관이나 건축물에서는 여행을 기다리며 읽고 갔던 책들 덕분에 그림과 조각 작품들을 보며 좀 더 깊은 이해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무라노섬에서 우연히 들었던 글라스하프 아리랑 연주는 뭉클한 감동을 주었고, 부라노섬에서는 여유로운 산책과 알록달록 예쁜 집 앞에서 사진찍기 미션도 완성했다^^
베네치아 본섬으로 돌아오는 수상버스에서 마주친 석양은 행복한 감상에 젖기에 충분했고,
피렌체에 도착한 첫 날 저녁, 짐만 호텔에 놓고, 박대표님이 안내해 주신 BAR에서 바라본 보름달과 두오모성당, 조토의 종탑, 함께 마셨던 아페롤 스프리츠도 기억에 남는다. 산지미냐노에서 토스카나의 풍경을 바라보며 맛나게 먹었던 피자도 생각하며 웃어 본다. 여행 중 아시안컵 16강, 8강전 경기결과 알아맞추기(박대표님 돗자리 깔아도 되실 듯)도 재미있었다.
도시간 이동을 기차여행으로 한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기차 죄석도 비즈니스여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로마에서의 열정적으로 가이드 해주신 권순찬 선생님, 피렌체에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센스 넘치는 김경미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10박 12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은 23년 1월 스페인 여행 이후, 두번째 소중하고 행복한 가족여행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여행그림과의 세번째 여행 이었다. 박대표님이 블로그에 우리 팀이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사이라고 하셨는데, 저희 가족 또한 세심함과 정성스러움에 감사한 마음 한가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