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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안현배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동유럽 4개 도시
  • 2025-04-15 530조회작성자 : 유정화
  • 미술관을 보러갈때면 항상 욕심이 나게 된다.

    뭔가 놓치는 그림이 있을까봐, 이 곳에서 꼭 봐야하는 건데 내가 잘 모를까봐... 그래서 그 미술관에 관한 책을 미리 읽기도 하고(미술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미술에 관해 잘 아는 건 절대 아닙니다, 각자의 관심 정도에 따라...) 어떨 때는 마이리얼트립이나 그 비슷한 곳에서 가이드 투어를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애써보기는 하는데, 안 선생님과 함께 하는 미술관 투어는 정말 다른 시각에서 보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신다.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에 갔을 때였다. 어느 그림 앞에 서서 안선생님이 질문을 하셨는데, "여러분은 인상파 그림의 요소는 어떤 것이라 생각합니까?" ... 음, 빛의 변화와 자연광에 따른 색감, 일상적인 삶과 자연 풍경을 소재로...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 때 뒤에 보이는 그림은 딱 우리가 인상파 그림이라고 알고 있는 그런 그림이었다.

    다음으로 선생님이 이 그림이 그려진 연도를 보라고 하셨는데...,1845년???
    어, 모네의 해돋이,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니었던 "인상파"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던 그 그림이 그려진 게 1872년이었는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독일의 한 지역에서 이런 느낌의 그림을 그렸던 화가 아돌프 멘젤이 있었다.



    아돌프 멘젤 <발코니가 있는 방> 1845   
       


        모네 <해돋이, 인상 Impression> 1872 마르모탕, Paris

    잘 몰랐던 아돌프 멘젤의 그림을 보면서 왜 먼저 시작된 독일의 인상파 그림들은 우리가 잘 몰랐을까...에 대한 생각도 해보고...


    알폰스 무하 박물관


      앙리 마티스 1910 프라하 국립미술관(Trade Fair Palace)


    “그림은 벽에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마음 안에도 걸린다.”


    22년 겨울 여행그림의 네덜란드 벨기에 그림 여행을 하고서 함께 여행했던 분들이 좋아서 1년에 몇 번 얼굴을 보면서 서로 뜻을 모아 떠나게 된 이번 동유럽 여행은, 프라하-드레스덴-베를린-빈까지 네 개의 도시를 2박 혹은 3박 하면서 열 한개의 미술관을 방문했고, 티치아노, 틴토레토, 루벤스, 라파엘로, 벨라스케스, 카르바조, 페르메이르, 얀 반 에이크, 반 다이크, 렘브란트, 알브레히트 뒤러, 한스 홀바인...유명한 화가들의 원작을 실컷 보고 사진 찍고... (한국에 온다면 인파에 떠밀려 제대로 보기도 어려울 그림들, 한국에 오기조차 어려운 그림들이 상당했는데, 나중에는 하나하나 다 찍지 못하고,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서 사진 찍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고) 밤에 잠들기 전에 그날 찍은 사진들을 보며 흐뭇하게 잠드는 매일이었다.


    율리우스 숄츠 <할머니와 손녀>   


      프란티섹 쿠프카 1914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드레스덴의 심장부, 그곳에 다시 세워진 알테마이스터 회화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인해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전쟁 이후 광범위한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문을 열게 된... 마치 시간의 무너진 조각을 예술로 다시 이어붙인 공간이었다.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프라 안젤리코, 페르메이르, 렘브란트, 벨라스케스의 명작들이 걸려있는 전시실을 걸으며 예술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남아 감동을 전하는지 체험했다.


    라파엘로 <시스티나의 성모>           


    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페르메이르 <중매장이> 1656   


      안토니 곰리   1997 

    또한, 23,000장의 마이센 도자기로 이루어진 군주의 행렬 앞에서 시대순으로 군주들의 복장과 인품까지 묘사된 섬세함에 놀라기도 했고, 때마침 전망대 위에서 손을 흔들어주던 다른 관광객들을 보며 손을 흔들자, 얼른 희망자를 파악해서 성모마리아교회(프라우엔 키르헤) 돔 전망대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보도록 해주셨던 박대표님의 센스(미리 받았던 일정대로, 딱 그만큼만 해주는 그룹여행이 아니고, 일행이 원한다면 하나라도 더 느끼고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시는 배려가 언제나 감사하다)


    군주의 행렬(빌헬름 발터Wilhelm Walther에 의해 1871~76년 작센 왕가인 Wettin 가문 8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레스코화로 그려진 것을 1904~07년 퓌르스텐베르그(Fürstenberg)도자기 브랜드사에서 약 23,000개의 마이센 도자기 타일로 재 제작됨)       


    로뎅의 <청동시대 1877년 처음 전시되었는데, 너무나 생생한 표현때문에  실제 인체를 본뜬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던 작품 
     


     프라우엔 키르헤(성모 마리아교회) 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드레스덴
        
     베를린에서는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베를린 국회의사당 돔-누구라도 무료로 올라가서 국회 본회의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독일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공간을 보고,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시몬 하예와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협주곡을 감상하기도 했다.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 : 콜비츠는 1차 세계대전에서 작은 아들을, 2차 세계대전에서 손자를 잃고 전쟁이 끝나기 보름 전 세상을 떠났다.

    메나쉐 카디쉬만의 <낙엽>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 발로 밟을 때마다 금속이 부딪히며 나는 끔찍한 소리가 홀로코스트 희생자 개개인의 고통과 절규를 상징하는 설치미술

     항공편으로 네번째 도시 빈으로 이동한 다음, 빈에서는 3박을 하는 동안 벨베데레 
    미술관, 레오폴트 미술관, 빈 미술사 박물관(-이 곳에선 뮤지엄 내에 있는 아름다운 카페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특별한 경험까지!!!) 과 알베르티나 미술관에서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그림, 브뤼겔... 라파엘로, 벨라스케스, 렘브란트...계속해서 하루에 거장들의 그림들을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봤다.


    구스타브 클림트 <키스> 1908 


    설명중이신 안현배 선생님


       에곤 쉴레 <죽음과 소녀> 1915


    구스타브 클림트 <죽음과 삶> 1910 (수정:1915)


    요제프 호프만 <테이블 램프와 침대, 벽지 인테리어> 1904   


           에곤 쉴레의 <자화상>과 오귀스트 로댕


       라파엘로 <풀밭의 성모>
     


            카르바조<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1609 


          벨라스케스의 <마르가리타 테레사>1659


                  피터 브뤼헬 <눈속의 사냥꾼>  1565



                 모딜리아니 1918

        Dawid Jakerson  
     1920


                        빈센트 반 고흐  
     1890

    언제나  점심은 그 도시의 유명한 곳을 미리 예약해주셔서 독일식 소시지, 슈바인학세, 프레첼, 슈니첼...다양한 현지 음식들을 맛있게 먹어볼 수 있었고, 저녁은 자유식이라 시간을 편하게 쓸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합스부르크 왕조가 오랜 기간 권력과 번영을 누리면서 가졌던 컬렉션들과 놀라운 보물들을 보고, 한편으로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던 도시가 빈이다.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의 소금그릇 / 금과 에나멜  빈 미술사 박물관
               금과 에나멜로 만들어진 정교한 안경과 케이스, 16C  Paris

    13세기에 만들어진 크리스탈 그릇.  하나의 크리스탈 덩어리를 깎아 만든 것. 13kg.
    필리페2세의 유산 목록에 있던 것으로 당시에는 티치아노의 그림보다 몇 배 값진 보물이었다 함.

    9박 10일동안 하루하루가 얼마나 알찼는지(프라하 카를교, 포츠담 상수시궁전, 빈에서 돈조반니 오페라를 봤던 것,...다 쓸 수조차 없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한다면 신경써야 할 이동편, 교통비, 미술관 입장권 예약과 구매, 식사 예약, 호텔 예약 등을 전혀 불편함 없도록 좋은 곳에서의 숙박과 식사를 너무도 잘 챙겨주셔서, 그만큼 미술관 투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을 법도 한데, 여행그림에서 두 번의 여행을 해보니, 박대표님은 행여 어떤 실수나 돌발 사고가 있더라도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얼마나 뛰어다니시는지... 그걸 보면 보는 사람도 뭔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돕게 되고, 그러다보면 하나씩 둘씩...다 함께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 감동적인 추억거리마저 만들어내게 되는 이상한 여행사 대표다. 내년에도 또 다른 여행을 예약해놓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흐뭇한 기분인지...

    아무튼, 이 여행의 기록은 한 권의 화집이다.

    미술 작품을 일반적인 시각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이나 뭔가 다른 시각에서 설명해주셔서  더 풍성했던 안현배 선생님의 해설과 안내, 눈앞에서 펼쳐진 진짜 명화들, 그리고 함께 많은 것을 나누고 베풀기 좋아하신 덕분에 분위기가  더 좋았던 일행들.



    9박 10일 여행이 끝나고(+빈에서 4일 더 머물렀긴 했지만) 지금 나의 일상은 여행의 충족감과 여운에 아직 매일이 행복하다.
    이 여행은 단순한 동유럽 여행이 아니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또 하나의 명화 속으로 들어섰고 저녁이면 마음 안에 한 점씩 작품을 품고 나왔다.
    그림 여행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