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그림에서 야심차게 론칭한 체코 모라비아 + 폴란드 여행.
어쩌다 보니 우리가족 4명과 젠틀맨 조선생님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여행이 되었지만, 그만큼 편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모라비아 지역의 와인과 잘 알려지지 않은 폴란드의 소도시 투어?
작년 북스페인 여행에서 스페인 와인에 흠뻑 취했던 우리 부부에게 박대표님이 제안했던 상품으로
체코 와인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모라비아 지역의 와인 체험 및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저렴한 물가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매력적이라는 폴란드 맛보기.
우리 부부 같은 술꾼이 많이 계실줄 알았는데, 모객이 많이 되지 않은걸 보니 실상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우리도 절주해야겠다.)
박대표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 행복했던 8박 10일의 여정중 내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3가지를 꼽는다면
1. 맛있었던 와인 및 맥주.
특히 포도밭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손베르크 와이너리와 발티체 궁전의 동굴 와이너리, 헝가리 소도시인 에게르에서의 비카베르 와인 시음 등은 오래 기억날것 같다. 체코에서의 맥주맛도 만만치 않았다.
2.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부 입장.
책이나 영화, 교육 등으로 2차대전 즈음의 유태인 말살정책에 대해서, 특히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참상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고 현지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무겁고 먹먹하던지.
이스라엘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이곳 수학여행이 필수라던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명언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게 된다.
3. 아름다운 자연환경.
이번에 간 도시들은 대부분 과거의 모습을 많이 지니고 있는 곳이 많았다.
프라하를 시작으로 부다페스트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아름다운 성과 성당, 건축물 등이 있었다.
내가 특히 눈을 떼지 못했던 곳은 폴란드 비엘리치카에서 자코파네로 이어지는 구간이었는데,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살았다는 곳은 이런 곳이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산줄기가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아직 스위스는 못가봤지만)
타트라 산맥 트래킹 도중에 만난 6남매의 부모라는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들의 미소도 기억이 난다.
그외에도 여행그림의 대표적 특징이라 한다면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호텔과 식사가 아닐까?
우리 부부는 호텔 옮겨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매일 호텔을 옮겨다녔다.
그럼에도 각각의 호텔들이 저마다의 특징과 개성이 있어서 다음 호텔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 및 호기심마저 생기게 되었다.
자코파네 호텔 로비에 꽂혀있는 <폴란드 한달살기> 한글책을 발견할땐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이번 여행의 아쉬운 점이라면 예상하지 못했던 날씨였다.
8박 10일중 맑은 날씨는 2일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너무너무 추워서 일행 모두 현지에서 두꺼운 옷을 사입었다.
(바리바리 싸간 옷은 하루도 못입었다.)
그리고, 폴란드 물가는 저렴하지 않다. 현지 가이드님 설명으로는 코로나 및 러시아 전쟁 이후 물가가 엄청 치솟았다고 한다.
젊은 생산층 인구는 낮은 급여 및 높은 물가 때문에 이웃 독일, 영국 등으로 모두 빠져나간다고.
이제 더이상 싼맛에 폴란드 여행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또 폴란드 여행을 가겠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나는 yes !!!
화려한 대도시도 아니고, 멋진 예술품들이 넘쳐나는 곳도 아니지만,.
정감가는 숲속과 작은 도시 산책,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 및 맥주를 사랑하신다면
내년 8월 예정이라는 체코 모라비아- 폴란드 여행 상품을 강력히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여행을 진행시켜주신 박대표님과
뒤로 젖혀지지 않는 조수석에서 묵묵히 여행을 같이 해주신 조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