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포르투갈을 박대표님이 직접 인솔을 책임지고 투어를 진행하신 덕분에 친구와 또 하나의 추억의 장을 만들었다.
그 후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종종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보면서 2번의 파리 방문은 잠시 머물렀던 곳으로 아쉬움이 많아서 2026년 5월에 안현배선생님과의 남프랑스 미술기행과 프랑스 일주 상품을 연계해 남편과 함께 가고자 이미 지난 6월에 항공표까지 완료.
그래도 미련이 남았는지 블로그를 보던 중 네델란드, 벨기에 미술기행이 있어 남편과 동행하기로 했다.
지방에서 거주하며 전시회를 보려면 큰맘먹고 서울행을 해야하고, 미술기행이 궁금도 하여 큰 도전(?).
인원이 적어 어쩌면 여행을 못할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8명 소규모 인원인데도 출발확정으로 진행해 주신 박대표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 날 늦은 시간도 아닌데 역시 북유럽에 가까운 네델란드의 하늘은 캄캄한 저녁.
거리 곳곳이 트리로 장식된 암스테르담의 야경을 보며 감자튀김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시내 곳곳을 둘러 보았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네델란드 황금시대의 회화의 보고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에서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 렘브란트의 "야경"은 복원 중이지만 나의 시선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했고, 고흐가 그림 앞에서 2주를 더 보낼 수 있게 해준다면 내 수명 10년이라도 떼어 주겠다고한 "유대인의 신부".(솔직히 난 잘 모르겠는데 고흐는?)
반고흐 미술관에서 "꽃피는 아몬드 나무""해바라기"등 나열하기에도 아주 많은 반 고흐의 작품을 의자에 앉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보슬비가 내리는 평화로운 풍차마을 잔세스칸스를 뒤로 한 채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숲속의 미술관인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서 한국인 이우환 작품을 찾기 위해 야외 조각공원을 여기저기 찾아다녔고, 쉽게 접할 수 없는 고흐와 동시대의 화가 작품들.
다음 날 아침 일찍 페르메이르의 고향이지만 작품이 1점도 없는 델프트. 이른 시각에 도착한 덕분에 예쁜 마을을 독차지하며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었다.
조용하고 예쁜 소도시 델프트의 카페에서 카푸치노와 크로와상을 먹으며 잠시 현지인 감성에 빠져 보기도.
네델란드 정치의 중심지인 덴 하그(우리는 헤이그) 마우리츠 하위즈 미술관에서 북유렵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렘브란트가 초상화가로 명성을 얻게 된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등 안선생님의 설명과 관람은 나의 얄팍한 지적 용량을 이미 초과. 보슬비를 맞고 뵈닝언 수장고는 보관품 마저 눈요기도 할 수 없었지만, 옥상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사주신 안선생님 덕분에 잠시 쉬어 갈 수 있었다.
다음 날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중세 도시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 브뤼헤.
안현배선생님께서 일정에 없는 플랑드르화파 그림들이 소장된 그뢰닝게 미술관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시며 역시 간결하게 정리를 잘 해주셨지만 나의 머릿속은 화가들 이름으로 뱅뱅.
안트베르펜 대성당에서 루벤스의 성화 3점을 모두 관람할 수 있었고 왕립 미술관에서는 루벤스 등 이탈리아 화가 작품까지 설명과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브뤼셀 왕립 미술관에서는 아쉽게도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과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천국"은 출장 중이였다.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자이라 극찬한 그랑 플라스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먼저 맘끽할 수 있었다.
숙소 바로 건너편에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인 안트베르펜 중앙역과 도보로 루벤스 하우스. 대성당을 갈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 날에는 트램을 타고 안트베르펜을 360도로 볼수 있는 항구 부두에 위치한 MAS 박물관의 전망대에 올라 안트베르펜을 눈에 담았다.
7박9일 동안 항상 옆에서 인솔해주신 박대표님,
이번 여행에서 처음 뵌 안현배선생님. 여행 기간 내내 우리에게 조금이라라도 더 알려주고 그림을 보여 주시려애쓰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했다. 선생님의 강의를 찾아 들으면 지금도 실타래 처럼 엉킨 나의 머릿속 정리에 조금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이번 여행이 로마나 파리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잔잔하면서 아기자기한 잿빛 하늘의 겨울 유럽을 경험하고 회화에 대한 지적 용량초과되었지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행분들은 모두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가지고 계셔서 놀라움의 연속이였다. 즐거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박대표님, 안현배선생님을 비롯하여 함께한 일행분들께 감사드립니다.